[앵커]<br />성매매 업소가 모여 있는, 파주시 용주골입니다.<br /><br />강제 철거가 진행 중인데요.<br /><br />아예 CCTV를 달아서 출입하는 사람을 감시하려는 파주시와, 여기에 반대하는 종사자들 간 전쟁이 한창입니다.<br /><br />다시 간다, 김태우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맨손의 여성이 전신주를 올라갑니다.<br /><br />[현장음]<br />"위험하다고! 하지 마!"<br /><br />전신주에 설치된 CCTV 장비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도 내리칩니다.<br /><br />[현장음]<br />"빨리 떼! 빨리 떼!" (쾅쾅)<br /><br />지난달 말 성매매 업소 집결지인 용주골 앞에 CCTV를 설치하려는 파주시에 맞서 여성 종사자들이 거세게 반발한 겁니다.<br /><br />지금은 어떤지 다시 가봤습니다.<br /><br />어둠이 깔리자 문을 여는 상점들.<br /><br />분홍색 조명이 새어나오는 유리창 안쪽에는 덩그러니 의자만 놓여 있습니다. <br /><br />여성 종사자들은 간간이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손짓하며 호객행위에 나섭니다.<br /><br />밤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운영되는 성매매 감시초소가 있지만 아랑곳 않습니다.<br /><br />[감시초소 근무자]<br />"우리가 뭐 단속 권한이 없으니까 (성매매 단속은) 못하고, 최소화하는 거지. 아무래도 순찰차 가지고 다니면 왔다가도 좀 주춤거리게 되고…"<br /><br />파주시에서 외부용역으로 근무자를 배치한 건데 공무원이 아니다 보니 단속권한은 없습니다.<br /><br />낮 시간에도 불이 켜진 성매매 업소들이 보입니다.<br /><br />한때 200개에 달했던 업소는 현재 50개만 남았습니다.<br /><br />업소들 바로 앞에는 CCTV를 설치하려던 전신주가 있는데 지금은 CCTV가 보이지 않습니다.<br /><br />업소 정면을 지켜보는 CCTV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종사자들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습니다. <br /><br />대신 용주골로 진입하는 도로 입구 쪽에만 CCTV 2대를 달았습니다.<br /><br />파주시는 용주골 입구에 CCTV를 설치해 24시간 감시를 진행 중인데요.<br /><br />업소 출입이 적발되면 고발 조치한다는 경고문도 붙여 놓았습니다.<br /><br />[용주골 업소 종사자]<br />"저희를 감시하고 괴롭히고 종사자들을 해체시키려는 수단으로밖에 볼 수 없고. 저희 사생활을 모두 노출하면서까지…"<br /><br />파주시는 지난해부터 성매매 업소 집결지인 용주골을 없애겠다며 우선 무허가 건물부터 강제 철거에 나선 상황.<br /><br />하지만 성매매 업소들이 버티자 CCTV를 설치해 성매매 영업을 감시하려 했던 겁니다.<br /><br />지역 주민들은 용주골 철거는 대체로 찬성하지만 CCTV 설치에 대해선 엇갈린 반응입니다.<br /><br />[파주시 주민]<br />"저기 일하는 분들만 단속을 하는 게 아니라 불법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단속을 하는 게 맞다고 보기 때문에, CCTV를 찬성하는 편이에요."<br /><br />[파주시 주민]<br />(CCTV 설치하는 것 관련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) "그분들도 좀 사실 그러면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니까…"<br /><br />CCTV에 감시초소까지 용주골 원천봉쇄에 나선 지자체, 생존권을 외치며 맞서는 성매매 업소 종사자들 간의 싸움은 해법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.<br /><br />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.<br /><br />PD:홍주영 김승규<br />작가:김예솔
